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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순천 송광사와 불일암(무소유길)을 다녀와서 메모

by 적시우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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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3일 수요일날 송광사를 다녀왔다.

 

순천 아랫장 정거장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송광사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시간이 지나고 적으려니까 세세하게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버스를 오래타고 가긴했다.

 

버스를 타기전에 건봉국밥에서 국밥을 마시면서 부랴부랴 나왔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평일에 갔는데 날씨가 흐렸지만 흐린대로 운치를 느끼고 올 수 있었다.

 

송광사 매표소 들어가기전에 하천에 낙엽들이 쌓여있는 모습

 

새빨간 단풍나무가 반겨주고 있었다.

 

바닥에 낙엽들이 수북히 깔려있었다.

 

점심 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점이 아주 좋았다.

 

 

 

매표소에서 이천원을 현금으로 냈다. 들어가기 전 화장실 사용요금 정도라고 생각하고 냈다.

 

들어가니 무소유길을 알리는 팻말이 있었다.

 

가게 된 이유는 옛날에 한국사 강의에서 강사님이 가을 송광사를 한번 걸어보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특별한 계획없이 걷자고 왔는데 여기는 법정스님이 자주 걸었던 무소유 길이 있는 절이였다.

 

드문드문 세워져 있는 돌탑이 안녕을 기원하는 듯 했다.

 

시원시원스러운 편백나무와 단풍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로우앵글로 하늘과 함께 찍었어야 했는데

 

풍경에 반하다보니 사진을 대충 찍었다.

 

초록 노랑 빨강 어떻게 이런 색깔로 변할까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었다.

 

아래는 이미 가을을 만끽하고 갈색으로 변해버린 낙엽과 위에는 아직도 가을이 진행중인 아름다운 단풍들이 나를 반겨줬다.

 

사전에 안에 뭐가 있는지 예습을 하고 가지않아서 더 새로웠다.

 

물론 알고 들어가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생각나면 한번 더오지라는 생각이 반반이였다.

 

돌탑을 초점으로 놓고 한 컷 찍었다.

 

앙증 맞은 의자들

 

참 걷기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걸어 올라갔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흐르고 있었고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송광사사 안내도와 하마비가 있었다.

 

처음 본 비석은 하마비였다.

하마비는 말에서 내리고 걸어들어가라는 표시다.

 

 

나무의 색이 바랬지만 바랜 그대로의 멋이 느껴졌다.

 

설명을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버리니 잊어버렸다.

순교해서 심은 나무였던 거 같은데 우뚝 솟아있다.

 

돌, 나무, 물, 절은 정말 조화가 잘 어울린다.

 

돌다리도 있었다. 

 

돌다리에서 반영 사진을 찍었다.

 

정말 이뻤다.

 

확대해서 찍었는데 곡선 모양을 보면서

 

아치로 쌓아도 무너지지 않는 석축의 신기함을 다시금 느꼈다.

 

세로로도 한장 찍었다.

 

사진은 그저 빛이다.

 

빛내림이 있어야 하는데 측광모드를 다르게 했더니 따뜻한 느낌으로 한장 찍혔다.

 

사실 이렇게 흐렸다.

 

그래도 좋았다.

 

큰 단풍나무가 마음에 들어서 옆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봤다.

 

다시 내려와서 반영을 찍었다.

찍을때마다 달라지는 묘한 맛이 있다.

 

내려오면서 연못에 비친 나무들을 찍었다.

 

막찍은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이런 길을 거닐었구나라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불일암(무소유길)이 보여서 그곳을 한번 올라가봤다.

 

돌아와서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가했다.

 

길은 이어져있고 나는 다리를 건너서 올라가는 길로 갔다.

 

법정스님이 남겼던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내심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법정스님의 글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의자도 배치되어 있어서 앉아서 쉬다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해놨다.

 

행복은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글의 문구가 정말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온 나의 목적이 부끄러워졌다. 이것도 큰 욕심이 아니였을지하면서 말이다.

 

대나무로 된 죽림도 있었다.

 

불일암 내부는 방명록과 물을 마실 수 있는 물컵과 냄비, 문화재가 있었다.

 

법정스님의 소박한 장례터가 있었는데 가시면서 까지도 소박한 모습에 장례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묵언, 문을 열지마시오 표시와 함께 하얀색 고무신이 돌계단에 놓여져있었는데

고무신을 꾀맨 흔적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꾀맸을까? 꾀맨 사람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상상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궁금증을 뒤로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매표소 앞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먹었는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차 한잔이였다.

 

가는건 고생스러웠는데 다시 또 걷고 싶은 길 중 하나로 저장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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